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CAFE

[청계산 카페] 디저트와 친절함에 1위를 드립니다. 카페 누모(NUMO)

5월에 갑자기 카페가 내곡동에 3개? 4개 정도 새롭게 생겼다.

 

소비자의 입장으로서는 새롭게 갈 장소가 많아서 좋긴 한데, 그중에서도 계속 가게 되는 카페가 생겨서 제일 먼저 포스팅하고 싶었다. 네이버 지도에도 안 올라와 있을 때부터 주변에 돌아다니다가 보았는데,  이제 지도에도 등록하시고 리뷰도 한두 개 생기시더니 손님도 점점 늘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아, 갑자기 내가 카페를 추천하려는 글에 앞서 노파심이 생겼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맛집/카페만큼은 절대 협찬 없이 운영할 것이다.

 

#내돈내산 최고!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한창 운영할 때는 돈 없는 학생이기도 했고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협찬이나 광고 리뷰나, 등등 진정성 없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게 되었었다. 결국 블로그를 내가 왜 하나.. 싶어서 안 하게 되었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그런 불상사는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살면서 가족 친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먹는 건데, 억지로 먹을 생각도 없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내 경험들을 들려드리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카페 누모(NUMO)를 리뷰해보겠다.

 

 

카페 누모 입구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얼룩 하나 없는 노란 레고 같은 인테리어가 테마인 카페

 

2주 간 4번 정도 방문했는데 보통 여자 한분과 남자 한분, 혹은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이 계셨다. (관계는 저언혀 모릅니다^^) 세분 모두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일단 여기서 첫 번째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손님에게 친절한 게 최고야!라는 마인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습과 말투가 참 좋게 느껴지는 곳이다.

 

두 번째로 화장실 겁나 깨끗하다. 아직 오픈한 지 한 달가량밖에 안되어서 나중엔 모르지만 일단 지금 화장실 깨끗하면 됐어.

 

 

카페 누모의 간판처럼, 레고로 만든 것 같은 장식도 보이는데 참 귀엽다. 결이 보이는 나무를 너무 남발하면 가끔 올드한 느낌이 연출될 수도 있는 건데, 깔끔하고 정갈한 포인트에만 나무를 사용하고 테이블이나 의자는 다른 재질을 활용해서 매장 내부가 깨끗하면서도 심심하지 않다. 

TMI로 원형 의자 방석이 폭신해서 일하시는 분께 어디서 사셨냐고 구매처를 조심스레 여쭤봐서... 친구와 그 자리에서 질러버렸다 ㅋㅋ
(제 꼬리뼈를 구해주셨습니다..;)

 

전체적인 매장 모습

 

아직 밤에 여기를 오지 않아서 (여기도 아쉽게 역시 오후 8시면 닫는다.. 혹시 청계산에 10시까지 운영하면 안 된다는 규정 있나요..?) 어둑할 때 느낌은 잘 모르지만, 점심시간쯤 방문하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큰 창을 항상 오픈해두신다. 이 와중에도 추우면 바로 문 닫을 테니 언제든지 말씀해달라는 친절함은 플러스!

 

조용하게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나 같은 혼카페족들에게 아주 최고의 장소다.

 

차도 거의 안 다녀서 차 다니는 소리, 주변 소음을 거의 듣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랑 같이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집중하기 좋다. 자리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좁지도 않다. 

 

메뉴 가격표

 

요즘 가격표를 대놓고 못 찍겠어.. 너무 소심해 난... 그래도 4번의 방문 끝에 가격표도 찍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나서 찍었는데 나참 디저트가 무슨 종류가 있는지를 정작 안 찍었다. 동네 카페 치고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음료와 디저트의 퀄리티가 높은 곳이다. 

 

베이비 치노라고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 치노'라는 음료가 있는데, 아이와 함께 오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따뜻한 우유를 데워서 어떻게 만든 메뉴라고 하시는데 이외에도 뽀로로 음료? 마트 음료도 있으니 선택은 아이에게! 요즘 주변에 노 키즈존이 나오고 있는 중이라 고민이 있으실 가족 단위의 손님도 속 깊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테이크 아웃 하나 안 하나 가격은 동일하고, 스탬프나 적립도 따로 운영 안 하신다. 그래도 가게 되는 곳이야.. 나처럼 소비에 합리적인 사람이 이런 지출 활동을 하다니 놀라오 ^,^

 

처음 방문했을 때는 매장도 한번 둘러볼 겸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해서 마셨는데, 엄청 맛있다! 까진 아니었지만 무난했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보다는 아인슈페너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를 찾았을 때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아인슈페너 맛집 인정 상패 드립니다.

 

친구들과 아인슈페너가 당겨서 모두 메뉴 통일하고 주문했는데, 다들 정말 맛있다는 말만 연발했다. 한 명은 심지어 5년 동안 카페에서 일하며 웬만한 커피는 다 접한 친구인데 맛있다고 계속 호록 호록 마셨다. 아인슈페너 크림이 진짜 맛있는데, 크림이 너무 많아서 크림만 마시다가 아래 커피를 마실 필요 없는 적당한 양으로 올려져 있다.

 

4500원짜리 크림치즈 크로와상과 카페라떼

 

그다음에는 일할 과제가 있기도 하고 아침에 가볍게 먹고 싶어서 방문했다. 카카오 지도 리뷰에 '크림치즈 크로와상이 진짜 존맛이에요!'라는 코멘트가 있길래 궁금해서 아직 빵도 나오지 않았는데 10분 더 기다리겠다고 선주문해버렸다. 그리고 저 포장 박스에 3개의 미니 크로와상이 담겨 나온다.

포크랑 나이프는 안 나오는데 나는 슈가 파우더가 손에 묻어 키보드에 닿는 게 싫어서 따로 요청드렸다.

 

크림치즈 크로와상 비주얼 흑흑

 

크림치즈 크로와상은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다.

보통 매장 가면 딸기 크림 크로와상, 일반 크로와상, 초코 크로와상 등등 다양한 크로와상을 봤는데 이건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첫 입을 먹었는데 와.. 진짜 대박 개 맛있다는 혼잣말이 나왔다.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데도 침이 고인다. 내일 아침에 또 갈까?

 

아메리카노는 무난했지만 카페라떼는 고소하고 맛있었다. 두 가지 메뉴가 꿀 조합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선선한 바람 쐬면서 이거 먹으면서 노트북 하는데 진짜 힐링이 따로 없어서 너무 좋았다. 여기는 내 디저트 1순위 맛집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다시 찾아가게 되는 매력적인 곳

 

당일 저녁에 따릉이 타고 멀리 새로 생긴 카페가 있다고 해서 투어 겸 방문했다. 음료를 주문했는데 맛이 생각보다 별로이기도 했고 디저트는 아예 없어서 기대에 미치지 않아 조금 슬펐다. 거기서 '나 카페 누모 가서 티라미수 먹고 싶다'라는 말을 일행에게 했다.  일행과 그 카페에 간지 15분 만에 나와 따릉이 타고 10분을 달려 결국 카페 누모에서 티라미수를 집어 포장해왔다.

 

둘 다 오리와 들깨수제비를 한 사바리 한 상태라 배불러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냉장고에 이 티라미수가 아직까지 있다는 게 든든하달까..

포장도 너무 깔끔한 곳이야. 선물해서 주기에도 너무 딱인 곳이다. 

 

 

5500원짜리 티라미수. 혜자